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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한잔더에 출몰한 빨갱이(?)는 우리를 이간시키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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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부터 말하자면 요즘 한국 돌아가는 형태를 보면 수십년 전 부터 밀어 오던 그들의

전략이 드더어 결실을 거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침에 나는 내 자켓을 찾았지만 부지런한 어머니가 이미 빨래통에 돌린 뒤였다. 지갑을 샅샅이

뒤졌으나 없었고 결국 주머니 한 구석에 씹다 남은 껌 같은 모습으로 남겨진 종이 뭉치만 찾았다.

살살 펴 보았지만 도저히 읽을 수가 없었다. 결론 부터 이야기 하면 우여곡절 끝에 그녀를 만나

서로 깊이 사귀게 되었지만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는 것이 좋겠다.


그날 저녁도 한잔더를 찾았다. 어제 사람들이 치켜 준 것이 좋았던지 그 회색 잠바를 입은

문입례라는 사람이 홀로 앉아 맥주를 메추리구이를 안주로 먹고 있었다. 두 번째 만나는 것이지만

초면 보다 서먹했다. 우리 집안은 월남한 집안이다. 공산당이라하면 상종 못할 종자로

보는 분위기 속에 지금까지 살아왔다. 적당히 눈 인사를 나누고 바에 앉아 안주 없이 맥주를 시켜

놓고 앉았는데 그가 말 한다. "박형 어제 통성명도 했는데 여기 와서 같이 마십시다." 내가? 통성명을??

"객지 나와 사는 인생 아무리 좋아도 지 나라에 사는 것만 하겠소. 서로 보듬고 살아야지 오시오. 내

오늘도 한 잔 사리다."


기분이 묘해져 주인장을 쳐다 보았다. 어설프게 웃으신다. 머리를 쥐어 짯지만 통성명 한 기억은 없다.

속으로 생각했다. "어제 내가 주접을 떠는 것을 듣었나? 아무리 궁색해도 초면에 두 번 얻어 먹는 것은

동정을 받는 것 아닌가? 쥐뿔도 없이 자존심만 있던 때라 그런지 유독 낯가림이 심했다. 기분이

좀 상했지만 이내 고개를 흔들며 불쌍한 넘 불쌍하게 보는게 몬 문제냐 하는 생각에 내 술잔을 들고

다가 갔다. "그럼 이왕 사시는 것 이것까지 부탁 합니다." 주인장 들으라고 일부로 큰 소리로 말하고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주인 아주머니가 "좌우지간 알아 줘야해"를 입모양으로 말하며 종주먹질을

하신다.


"더글라스라는 친구 분은 어떤 분이요 박형하고 제일 친하다 하던데?" "친하긴요 그냥 원단 휀수지간

이지요. " 심드렁하게 내가 말 했다.  잠시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더니 주변 이야기 들으니

조금 있는 집안이라던데 집이 부잡니까?" 은근히 벨이 꼴렸다. "다 거기서 거기지 이민 살이 부자면

얼마나 부자겠소." 말보로 한 가치 불붙여 빨아 들이며 말 했다. "십 십 푸아~~" 담배 연기가 코와 입으로
"
믿을 수 없는 양이 나와 그 와 나 사이에 연기 벽을 쌓는듯 했다. "왔다 골초라 하드니 아주 뭉개구름을

날리시네"


"내가 듣은 바로는 박형 보다는 부자 같두만 안 기레요?" 긁는다 이치가 분명 내 마음 긁는다.

"아 나야 백수 거지니 나랑 비교하면 여기 오는 사람 다 나 보다 부자지" 뒤 말을 얼버무려 말을

부러뜨리므로 불편한 내 속을 소극적으로 표현했다. 근데 더글라스 그 양반 여기 안올 때

어디 가는 줄은 아시오?"  잠시 뜸을 들이더니 "그 사람 룸싸롱도 가고 돈있는 친구들이랑 어울여

좋은 식당도 찾아다니고 한답디다." 내가 시니칼 하게 말했다. "그건 약과요. 여기서 고등학교 다닐 때

그 넘이 엔진 뜯어 고치다 부속품 샌드위치 백으로 하나 남긴 몬테로란 차를 500불에 사라는 것

100불깍아 400불에 사기로 했는데 삼일 후 돈 마련해서 만났는데 차 벌써 550불 쳐준다는 넘이

있어 팔았다고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이 뒷통수 친넘이요.그래서 내가 웬수라는 거요"


갑자기 그 넘과 나의 관계를 돌아 보았다. 십중팔구 그 넘이 룸싸롱을 갔다면 그건 어떤 넘이 사준다고

하였기에 갔을 것이다. 그 넘은 술 사주는 상대가 여자 팁 주라고 꽂아 준 100불 까지도 주지 않고

슈킹하여 악명이 자자한 그런 넘이다.

그너 저나 이 분깨선 왜 이린 뻘소릴 소릴 하고 있나 하며 담배 연기로 짙은 안개를 만들어 내기를

즐기고 있엇다. 내가 내 품은 담배 연기가 푸른 빛을 띄고 어두컴컴한 조명발을 받아 요사스럼게

출렁이고 있었다. 마치 다른 공간으로 스며드는 유령처럼 스믈 거리며

오가는 대화는 꽤나 진부했지만 목을 넘어가는 맥주는 훌륭했다. 역시 공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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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5-13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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