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추석 기망旣望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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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가장 좋은 달인 상달 시월입니다.그 첫 날에 든 가장 명절다운, 천년 전에도 있었던 바람 같은 명절인 추석이 나흘째 무르익고 있습니다.
코와 입을 막은 채 사람 사이 거리까지 발로 재고 살아야하는 코로나 때문에 매일 매일 가장 무도회를 여시느라 추석달이나 제대로 보셨는지요?
그에다 엄청난 재앙을 선물인양 안긴 번개와 산불에 타서 그을은 속들은 좀 나아지셨습니까?
여기 <우리시조마당>회원들끼리 나눴던 글입니다.
조선시대의 추석 한 대목을 올리니 송편 잡수시듯 일별하시면서 올 추석을 나심도 유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추석
秋夕
시장은 들썩들썩 추석맞아 즐겁고
-場市繁華樂歲秋(장시번화낙세추)
희희낙락 길손들은 머뭇머뭇 기웃대네.
-凞凞行旅故遲留(희희행려고지류)
주막집에는 눈에 띄는 풍성한 음식들
-欣看野店侈肴饌(흔간야점치효찬)
여기저기 다리 부러진 소가 어째 저리 많은지?
-到處何多蹇脚牛(도처하다건각우)
농촌에서는 추석이 제일 좋은 명절
-農家秋夕最良辰(농가추석최양신)
웃음이 넘치는 마을마다 술과 음식이 지천이다.
-歡笑村村醉飽人(환소촌촌취포인)
사람들 오가는 바닷가 산촌 장터 길에는
-海市山場來去路(해시산장래거로)
사당패가 북치고 노래하며 신명을 지피네.
-優婆鼓舞唱回神(우파고무창회신)
조선 순조조의 시인 유만공(柳晩恭·1793~?)이 추석 풍속을 묘사한 여덟 수 중 두 수입니다. 추석의 들뜬 분위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별다르지 않나봅니다. 장을 본 사람들의 발걸음을 잡는 것은 출출함을 달래줄 음식점,주막에 풍성하게 쌓인 먹거리 중 쌓여있는 소고기, 당시에는 다리가 부러진 소를 잡아야 도축허가가 나던 시절이라 그냥 지나치지 못했었나 봅니다.아울러 사당패의 흥겨운 북소리 노랫소리 듣는 것도 이즘에는 볼 수 없는 먼 추석명절의 장터 풍경이었던 모양입니다.
어떻습니까?
천년의 바람처럼 있어 온 시조의 결을 따라 위 한시를 모작한 회원시입니다.
*
추석
봉선화물 들였나
손톱달이 둥실 떴네
좋은 인연 본다더니
풍선처럼 부풀어
송편도
날개 돋치네
한두 입 나누는 정에
<sijomadang@gmail.com>
코와 입을 막은 채 사람 사이 거리까지 발로 재고 살아야하는 코로나 때문에 매일 매일 가장 무도회를 여시느라 추석달이나 제대로 보셨는지요?
그에다 엄청난 재앙을 선물인양 안긴 번개와 산불에 타서 그을은 속들은 좀 나아지셨습니까?
여기 <우리시조마당>회원들끼리 나눴던 글입니다.
조선시대의 추석 한 대목을 올리니 송편 잡수시듯 일별하시면서 올 추석을 나심도 유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추석
秋夕
시장은 들썩들썩 추석맞아 즐겁고
-場市繁華樂歲秋(장시번화낙세추)
희희낙락 길손들은 머뭇머뭇 기웃대네.
-凞凞行旅故遲留(희희행려고지류)
주막집에는 눈에 띄는 풍성한 음식들
-欣看野店侈肴饌(흔간야점치효찬)
여기저기 다리 부러진 소가 어째 저리 많은지?
-到處何多蹇脚牛(도처하다건각우)
농촌에서는 추석이 제일 좋은 명절
-農家秋夕最良辰(농가추석최양신)
웃음이 넘치는 마을마다 술과 음식이 지천이다.
-歡笑村村醉飽人(환소촌촌취포인)
사람들 오가는 바닷가 산촌 장터 길에는
-海市山場來去路(해시산장래거로)
사당패가 북치고 노래하며 신명을 지피네.
-優婆鼓舞唱回神(우파고무창회신)
조선 순조조의 시인 유만공(柳晩恭·1793~?)이 추석 풍속을 묘사한 여덟 수 중 두 수입니다. 추석의 들뜬 분위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별다르지 않나봅니다. 장을 본 사람들의 발걸음을 잡는 것은 출출함을 달래줄 음식점,주막에 풍성하게 쌓인 먹거리 중 쌓여있는 소고기, 당시에는 다리가 부러진 소를 잡아야 도축허가가 나던 시절이라 그냥 지나치지 못했었나 봅니다.아울러 사당패의 흥겨운 북소리 노랫소리 듣는 것도 이즘에는 볼 수 없는 먼 추석명절의 장터 풍경이었던 모양입니다.
어떻습니까?
천년의 바람처럼 있어 온 시조의 결을 따라 위 한시를 모작한 회원시입니다.
*
추석
봉선화물 들였나
손톱달이 둥실 떴네
좋은 인연 본다더니
풍선처럼 부풀어
송편도
날개 돋치네
한두 입 나누는 정에
<sijomadang@gmail.com>
작성일2020-10-0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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