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의해 `강감찬`으로 이름이 조작된 `강한찬`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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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것이 진실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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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강감찬’으로 명시적으로 표시된 최초의 자료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漢字만으로 姜邯贊으로 표기되어 있어서는 그 발음을 알기는 곤란하다.
후백제의 甄萱처럼 甄音眞이라 부기되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지만 어쩌랴....
일제강점기 시대 잡지 및 신문에 한글표기가 나타나는 것이 최초인 듯싶다.
삼천리 제7권제7호(1935.8.1) 金性睦의 “西道의 千里風光-松都를 거쳐 白川으로” : 강감찬
별건곤 제41호(1931.7.1) 靑燈凉話란 제목의 글에서 : 강감찬(姜邯贊)
별건곤 제66호(1933.9.1) 난쟁이 哲學, 非모던 人物學이란 제목의 글에서 : 강감찬 - 여기는 희한하게도 고려 700년간에 제일가는 위인 강감찬이라 적고 있다
동아일보 1938.12.4일자 4면기사의 어린이역사(7)에서 : 강감찬(姜邯贊)
동아일보 1938.12.11일자 4면기사의 어린이역사(8)에서 : 강감찬(姜邯贊)
조선중앙일보 1934.12.7일자 3면기사에서 : 강감찬
신한민보 1909.3.3일자 3면 기사에서 고려태사(여기서 태字는 아래아를 쓴 태字임) 강감찬 묘소
신한민보 1910.2.2일자 4면 광고기사에서 : 강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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邯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설이 있는데, 그의 이름은 강감찬이 아니라 강한찬이라 읽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이 설에 따르면 감은 일본식 한자 독음이라고 하며, 한국어에서는 어찌 된 일인지 한이 아니라 '감'으로 굳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조의 수도 邯鄲은 '한단'으로 읽으면서 姜邯贊의 邯은 '감'으로 읽는 것이 오류라는 것. 또 다른 근거로 초한지에도 나오는 진(통일왕조) 장군 장한(章邯)의 이름도 '한'이라고 읽는다는 것도 근거로 거론된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강감찬'이라고 읽는 것이 일본어의 잔재라는 주장은 낭설. 그냥 흔히 알려진 대로 '강감찬'이라고 읽으면 된다.
우선 일제강점기 이전의 한글 문서에도 엄연히 강감찬으로 나온다. 한국에서는 형성자의 제자 원리에 따라 좌측에 있는 甘(달 감) 자에서 음을 취해서 '감'으로 부르는 것이다. 따라서 일제 때문에 강감찬이라고 불린다는 말은 근거 없는 음모론에 불과하다고 정리할 수 있다. 이 글을 참고하는 게 좋을 것이다.
이런 주장에서는, 중국의 자전에서는 邯의 발음을 ham이나 han으로 표시하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들고 있다(사례). 邯의 독음은 표준중국어에서는 hán이고, 일본어에서는 gan(ガン, 오음) 또는 kan(カン, 한음)이기 때문에 언듯 보면 그럴듯해 보이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논리는 일본 한자음에서 [k]가 중고 중국음의 [k]와 일대일 대응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옛 일본어에는 [h] 발음이 없었기 때문에 중국어의 [h][35] 발음을 [k]로 받아들인 것에 불과하다.[36] 심지어 당시 曉모의 발음이 연구개음이었다면 음성적 유사성까지 맞아떨어진다.
더욱이, 한국 한자음의 관점에서 봐도 이 논리의 문제는 드러난다. 일단 한국 한자음은 중국어를 그대로 받아들인 게 아니다. 당연히 중국어 원음을 그대로 옮겨 온 것이 아니기에 중국어 발음과 같지 않다. 그리고 음부인 甘에 이끌려서 잘못 읽던 게 전해 내려왔을 가능성도 있다(灣을 비롯해서 이런 사례는 많다).
사실 이 설에서 가장 큰 오류는 대조하는 중국어가 중고한어가 아닌 현대 관화라는 것이다. 중고한어에서 邯은 匣모로, 상고 및 중고한어에서 [ɣ] 음가를 가진다(상고음 검색기). 현대에 hán으로 읽는 건 匣모가 曉모로 흡수되었기 때문.
여담으로 애당초 匣모에 속하는 한자는 한국 한자음에서 ㄱ과 ㅎ으로 제각각 갈라졌기 때문에 ㄱ이냐 ㅎ이냐는 별로 논할 필요도 없다(동국정운에서는 ㆅ을 만들어 이런 차이를 교정하려 했다).
다만, 강감찬의 이름에서 邯을 '감'으로 읽는 것의 영향으로 인해 한단이나 장한(혹 장함이라고도 함)을 '감단', '장감'이라고 하는 오류가 심심찮게 나온다. 邯의 음은 오직 '강감찬'에서만 '감'이고 그 외에는 '한', '함'이다. 대법원 인명용 한자표에서는 '감'과 '한'을 음으로 지정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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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강감찬’으로 명시적으로 표시된 최초의 자료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漢字만으로 姜邯贊으로 표기되어 있어서는 그 발음을 알기는 곤란하다.
후백제의 甄萱처럼 甄音眞이라 부기되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지만 어쩌랴....
일제강점기 시대 잡지 및 신문에 한글표기가 나타나는 것이 최초인 듯싶다.
삼천리 제7권제7호(1935.8.1) 金性睦의 “西道의 千里風光-松都를 거쳐 白川으로” : 강감찬
별건곤 제41호(1931.7.1) 靑燈凉話란 제목의 글에서 : 강감찬(姜邯贊)
별건곤 제66호(1933.9.1) 난쟁이 哲學, 非모던 人物學이란 제목의 글에서 : 강감찬 - 여기는 희한하게도 고려 700년간에 제일가는 위인 강감찬이라 적고 있다
동아일보 1938.12.4일자 4면기사의 어린이역사(7)에서 : 강감찬(姜邯贊)
동아일보 1938.12.11일자 4면기사의 어린이역사(8)에서 : 강감찬(姜邯贊)
조선중앙일보 1934.12.7일자 3면기사에서 : 강감찬
신한민보 1909.3.3일자 3면 기사에서 고려태사(여기서 태字는 아래아를 쓴 태字임) 강감찬 묘소
신한민보 1910.2.2일자 4면 광고기사에서 : 강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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邯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설이 있는데, 그의 이름은 강감찬이 아니라 강한찬이라 읽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이 설에 따르면 감은 일본식 한자 독음이라고 하며, 한국어에서는 어찌 된 일인지 한이 아니라 '감'으로 굳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조의 수도 邯鄲은 '한단'으로 읽으면서 姜邯贊의 邯은 '감'으로 읽는 것이 오류라는 것. 또 다른 근거로 초한지에도 나오는 진(통일왕조) 장군 장한(章邯)의 이름도 '한'이라고 읽는다는 것도 근거로 거론된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강감찬'이라고 읽는 것이 일본어의 잔재라는 주장은 낭설. 그냥 흔히 알려진 대로 '강감찬'이라고 읽으면 된다.
우선 일제강점기 이전의 한글 문서에도 엄연히 강감찬으로 나온다. 한국에서는 형성자의 제자 원리에 따라 좌측에 있는 甘(달 감) 자에서 음을 취해서 '감'으로 부르는 것이다. 따라서 일제 때문에 강감찬이라고 불린다는 말은 근거 없는 음모론에 불과하다고 정리할 수 있다. 이 글을 참고하는 게 좋을 것이다.
이런 주장에서는, 중국의 자전에서는 邯의 발음을 ham이나 han으로 표시하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들고 있다(사례). 邯의 독음은 표준중국어에서는 hán이고, 일본어에서는 gan(ガン, 오음) 또는 kan(カン, 한음)이기 때문에 언듯 보면 그럴듯해 보이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논리는 일본 한자음에서 [k]가 중고 중국음의 [k]와 일대일 대응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옛 일본어에는 [h] 발음이 없었기 때문에 중국어의 [h][35] 발음을 [k]로 받아들인 것에 불과하다.[36] 심지어 당시 曉모의 발음이 연구개음이었다면 음성적 유사성까지 맞아떨어진다.
더욱이, 한국 한자음의 관점에서 봐도 이 논리의 문제는 드러난다. 일단 한국 한자음은 중국어를 그대로 받아들인 게 아니다. 당연히 중국어 원음을 그대로 옮겨 온 것이 아니기에 중국어 발음과 같지 않다. 그리고 음부인 甘에 이끌려서 잘못 읽던 게 전해 내려왔을 가능성도 있다(灣을 비롯해서 이런 사례는 많다).
사실 이 설에서 가장 큰 오류는 대조하는 중국어가 중고한어가 아닌 현대 관화라는 것이다. 중고한어에서 邯은 匣모로, 상고 및 중고한어에서 [ɣ] 음가를 가진다(상고음 검색기). 현대에 hán으로 읽는 건 匣모가 曉모로 흡수되었기 때문.
여담으로 애당초 匣모에 속하는 한자는 한국 한자음에서 ㄱ과 ㅎ으로 제각각 갈라졌기 때문에 ㄱ이냐 ㅎ이냐는 별로 논할 필요도 없다(동국정운에서는 ㆅ을 만들어 이런 차이를 교정하려 했다).
다만, 강감찬의 이름에서 邯을 '감'으로 읽는 것의 영향으로 인해 한단이나 장한(혹 장함이라고도 함)을 '감단', '장감'이라고 하는 오류가 심심찮게 나온다. 邯의 음은 오직 '강감찬'에서만 '감'이고 그 외에는 '한', '함'이다. 대법원 인명용 한자표에서는 '감'과 '한'을 음으로 지정해 놓았다.
작성일2021-02-1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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